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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INAWA/Okinawa 1504

해질녁 마에다미사키 예쁜 산책길

숙소에 도착해 포근포근한 침대
푸르름 가득한 정원
햇빛 가득 들어오는 소파
이 모든것에 잔뜩 심취해 그대로 그 숙소 안에 멈춰있고 싶었지만
그 힘든 유혹을 이겨내고 숙소 앞으로 산책을 나갔어요

 

아카치치 앞 골목을 나서면 요렇게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바로 유명한 푸른동굴이 있는 마에다미사키곶이 나와요

가깝기때문에 걸어서도 충분히 갈 수 있어요

 

 

아침 서둘러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자마자 렌트하고
배가 터져버릴듯한 식사를 하고 국도를 따라 숙소에 도착하고
쉴새없이 움직였던 하루 어느새 시간이 6시를 넘어 7시를 향해 가고 있었어요

 

 

길 양옆으로 펼쳐져있는 밭들
그리고 저 멀리 바닷가
지금까지 봐왔던 일본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의 일본 오키나와

 

 

매일 뜨고 지는 태양인데 여행을 떠나온 여유에서인가
해가 지는 모습에 몇발자국 나서고 멈춰서 바라보고
또 몇발자국 나서고 셔터를 누르게 되요

 

 

여행을 떠나지 않고 일상에서는 하루에 몇번이나 하늘을 바라볼까요?
왜 매일 이렇게 아름다운 일이 일어난다는 걸 나는 잊고 살까요?
여행에서 돌아가면 다시 한동안 잊고 있을 이 순간에 몇 번이고 걸음을 멈추게 되요

 

 

주차장도 매점도 벌써 영업이 끝나고 사방이 조용했어요
푸른동굴로 스킨스쿠버를 오는 분들을 위해 샤워장 주차장들을 운영하고 있을뿐이네요
이곳에 들어오는 입장권은 따로 없기때문에 산책으로는 딱 좋은 장소에요

여행 첫날은 왠지 허둥지둥 정신이 없는데 또 아무것도 없이 보내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요

 

 

 

휴식 광장 (憩いの広場) 이름도 느낌 그대로
아카치치 숙소에서는 아침을 피크닉용으로도 싸줄 수있다고 했어요
늦은 아침 이 광장에서 피크닉으로 브런치를 즐기면 어떨까했는데 저는 그런 기회를 못만들었네요

 

 

오키나와에서 제일 자주 보는게 바로 이 시사

이 시사는 항상 두마리가 짝을 이루고 있는데 그 중 한마리는 입을 꾹 다물고 있고 한마리는 웃기라도 하는듯 크게 입을 벌리고 있어요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것이 암놈으로 왼쪽에 놓여져있는데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이유는 집안에 들어오는 나쁜 일들을

그에 비해 장난스럽게 입을 벌리고 있는건 숫놈으로 오른편에 놓여져있어요
나쁜 일을 막는다면 나머지는 뻔하겠죠?

집안에 들어오는 복을 있는 힘껏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저렇게 화사하게 웃고 있다고 하네요

 

 

오키나와에는 해파리가 많기 때문에 해수욕장에서도 여름이 다가오면 해파리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그물을 쳐놓아요
사람들이 멀리 못나가게 하는것보다는 해파리가 안으로 들어오는걸 막기위해서라네요
여기도 어김없이 경고 문구가 있는데 친절하게 한국어로도 써있지만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요
도대체 무얼로 하면 저리 번역이 되려나 *^^*
모자라는 일본어 실력이지만 저런 글들은 보면 오지랍을 살려 왠지 고쳐주고 싶은데 누구한테 말해야하는지가 항상 고민이에요
뭐 나처럼 저 글을 보고 한번씩 웃을 수 있으니 안고치는게 좋을 수도 있겠죠...
대체적으로 뜻은 통하니까....
푸른동굴 주위에서는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란 말...

 

 

앞으로 앞으로 걸어나가면 한눈에 탁 트인 바다가 드러나 보여요
마에다미사키곶!!!
곶의 백과사전적 뜻을 절실히 한눈에 보여주는 지형이에요
역시 나는 뼛속부터 이과인과봐요

왜 이 푸르른 바다를 보며 어울리는 싯구가 아닌
아 저 돌은 화강암인가봐 침식작용으로 저 절벽이....
지층이 보이는구나 신기하다~~~~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것일까요?
다들 그런가??

 

 

 

마에다미사키 곶의 오른쪽이에요

곶의 이 오른쪽 부분이 바로 푸른 동굴의 입구로 통하는곳인데
물이 많이 들어와서인가 좀처럼 입구를 찾을 수가 없어요

계단으로 좀더 내려가서 볼까 했지만 이럴때는 겁이 많다고 할까 위험한 일은 하지말자며 쉽게 포기

 

 

 

 

물이 들어오는중? 나가는 중?
그래도 아쉬우니 물이 들어오는 간당간당한데까지 딱 미끄러지 않는곳까지만 내려가서 촬영하기

 

 

내려와서 반대로 올려다 보니 꽤 계단이 높구나
아직 반정도만 내려온건데
이곳을 봄에 다녀온 친구는 하루를 할애해 푸른동굴에 투자를 했다고 해요

역시 멋있다고 하던데 다음에는 나도 위에서가 아닌 바닷속에서 절벽을 바라보고 싶네요


 

저 멀리 납작 눌린 모자 모양의 섬이 보여요

설마 그렇게 멀리 있는 섬이? 여기서? 이에섬이?

 

 

조금은 뿌옇게 보여서 그저 날이 저물어가서 날씨가 안 좋은겐가?라고 생각했는데
날씨가 좋아서 이에섬까지 보이는 운 좋은 날이었어요

 

 

저 곳은 아마도 백합축제로 사방이 꽃으로 가득하겠지라고 생각하니 일정산 못넣은 이에섬을 더욱더 쳐다보게 되더라구요

저나 친구나 백합을 좋아해서 딱 그시기라 가고 싶었는데 좀처럼 배 시간이 맞지 않았어요

 

 

 

우리가 간 날은 4월이었지만 남쪽의 더운 날씨때문인지
매점에서는 벌써 빙수메뉴가 있더라구요
스킨스쿠버 장소로 유명하다는걸 알려주듯이 자판기에도 멋진 소라머리의 스킨스쿠버 아가씨가...

 

아까 멀리 보았던 이에섬은 섬 가득 백합이 피어있다고 해요
그걸 보고 싶었지만 포기한 그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이 이곳에도 백합이 가득피어있었어요
이걸로 조금은 달래보련다

 

 

숙소로 돌아오니 어둑어둑해지고 어느새 사방에 불이 켜져있어요
하부 식당에서 꽉 채운 배가 겨우 가라 앉히고 다음 날의 일정을 위해 침대에 누웠지만
설레임 때문일까 엄마도 저도 좀처럼 잠은 오질 않고 다시 한번 밤마실을 나섰어요
어두움때문에 멀리는 못갔지만 주차장에서 별구경으로 첫날이 끝나가는걸 아쉬워했어요

마에다 미사키 홈페이지 http://www.maedamisaki.jp/

 

 


2015년 4월 16일 오키나와 마에다미사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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