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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INAWA/Okinawa 1504

먹다 지쳐 쓰러질 오키나와 식당 (하부식당 波布食堂)

정말 뜬금없는 여행 중 하나였던 오키나와 여행~~~~~

1월 친구가 진에어 오키나와 티켓을 엄청난 광클로 GET! 해냈지요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로 따라갈까~~~~."하고 "그럴까~~~~."하다가

각자의 어머님을 모시고 떠나는 4명의 갑작스러운 여행이 시작


 

공항까지도 각자 버스가 아닌 같이 한 차에 타고 출발~~~~~

처음 만나뵙는 어머님들이 꽤 걱정이 됐었건만 예상을 뛰어 넘고 BEST of BEST가 될 여행이 이루어졌어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는 후다다닥 렌트카를 빌리러 갔어요

렌트카 빌리는 장소는 공항에서 조금 떨어져있어서 렌트카회사에서 준비해준 셔틀버스를 타고 가면 바로 도착할 수 있는데, 렌트카 빌린곳이며 공항 사진이 한장도 없네요 *^^

아마도 어머님들 모시고 간 여행이라 초반에 친구나 나나 모두 긴장했었는지 아니면 들떴던건지?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시큰둥하게 쳐다보고 렌트카를 초고속으로 빌리고 우리가 향한곳은 바로 하부식당 (波布食堂)

처음 방송에서 이 식당을 보고는 하부? 뱀? 오키나와에는 뱀 음식도 있다더니 이곳은 그 전문점? 이라며 순간 고민했었지만 평범한 식당이어요. 아니 어떤 의미로는 평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오키나와 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 아니 방송에서 첨 이 식당을 봤을때부터 무조건 가야겠다고 맘먹은 곳이 바로 이곳

기내에서 부실하게 먹고 도착하자마자 마구 마구 먹을 수 있고 음식을 보고 빵터져서 왠지 어색함도 날라갈 듯했으니 우리의 오키나와 첫 관광지는 푸른 바다도 아닌 유명하다는 스테이크 전문점도 아닌 그냥그냥 작은 어촌 식당이었어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달갑게 인사하며 받아주는 종업원이나 메뉴를 가져다 준다던지 그런건 서비스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저 주방 위에 붙어 있는 사진을 보고 저 분과 같이 말로 주문하기

칠판에 크게 써있는 글씨 셀프서비스에요.(セルフサービスです)

 

 

 

 

하지만 떠나기 전부터 몇번을 이곳 저곳 뒤져보고 또 뒤져보고 사이트에 나와있는 메뉴판 사진을 보고 또보고 나서 벌써 메뉴는 모두 정해놔서 그런지 메뉴판이 낯설지 않아요

 

그래도 여행의 첫발에 메뉴판 보며 싱글 싱글 거리며 아주머니께 주문을 하면 약간은 퉁명스지만 어딘가 모르게 정감어린 말투로 주문을 받아주세요

일본 본토에서 듣던 높은톤의 친절한 목소리의 그런 서비스가 아니지만 그런 목소리에서 왜 더더욱 친근감이 느껴지는것은 왜일까요

 

 

 

 

 

동네 어부들을 타겟으로 시작한 식당이라고 했는데 우리 주위에도 다들 음식을 기다리며 들떠있는 관광객들이 꽤 눈에 띄었어요

물론 관광객만이 아닌 동네 사람들도 여러명이 우르르 우르르

우리가 도착했을때 5~6명의 청년들이 와서 한끼 든든하게 싹 다 비우고 시원스럽게 인사하며 자리를 떴는데 그게 얼마나 대단한건지는 나중에 직접 식사를 경험하고 알게되었다지요

 

 

 

 

 

하부쇼 식당에 오면 절대 빼놓으면 안될 주문 음식 NO1

​차항(볶음밥)과 니쿠소바(고기국수)~~~~~

 

 

자자 다들 이게 뭐?라고 생각하셨다면 금물

바로 위에 쌓인 고기와 야채볶음의 높이가 내 손높이만큼 가득 가득 쌓였단 말이죠

젓가락을 어찌 되야 하나 모를정도로 가득 가득 쌓여있어요

물론 덜어 먹을 수 있게 그릇도 다 준비되어있고 물론 그것도 셀프 서비스

 

 

 

 

이 식당에 도착해서 음식이 나왔을때 반응을 보면 바로 관광객과 동네 사람 구분이 가능한데

나오자마자 우와~~~하며 막 웃기 시작하면 관광객

그냥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면 바로 동네 토박이!!!

참고로 저 볶음밥음 밥만 한 3그릇 들어간데요 ㅎㅎㅎㅎ

양만 많냐고? 절대 절대

저 볶음밥은 내가 일본에 갔을때 먹어본 볶음밥 중에 최고로 맛있는 볶음밥이었어요

지금도 순간순간 문득문득 너무너무 먹고싶은데 당췌 그 맛을 어떻게 낸것이려나?

국수위에 가득한 고기와 야채를 네명이서 나눠 가지며 대체 국수는 어딨는거야를 연발

서로 키득키득 웃으가며 어느순간 처음 만났다는 어색함들은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식당에 들어가서 사람수만큼 시켜야지...

음 그래 그래야지....근데 이곳만큼은 그러지 않아도 됐나봐요. ㅠㅠ

또 다른 메뉴는 가츠동~~~~~

도쿄나 다른 곳에서 먹는 가츠동에 비교하면 이 아이도 높이가 어마어마 해요

대체 돈가스가 몇개나 쌓여있는거야?

 

 

 

아무래도 돈가스가 높이 쌓여있다보니

보통 먹던 가츠동처럼 촉촉하게 소스에 적셔있지는 않지만 바삭거림이 살아있는게 맛있어요~~~~~~


아 나는 왜 모든 맛 표현이 맛있다밖에 못하는걸까요?

근데 정말 맛있는 음식들은 맛있다라는 말밖에 안나오지 않나요? *^^*

 

 

그리고 가볍게 먹겠다며 시켰던 가지 볶음

이 가지볶음에도 원래는 밥이 따라 나와요 것도 물론 큰 밥그릇에......

먼저 음식 세개를 받아 들고 엄두가 안난 우리는 아주 소심하게 공기밥은 반납....

앞서 음식만으로도 우린 전투 태세랍니다.^^

 

 

 

덤벼~~~~라며 전투 의지를 날리며 4명이 달라들었지만

중간점검~~~~~(중간점검 맞아요 진짜 많이 먹은후에요)

포동포동한 내 주먹을 중간에 넣어놓으니 정말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더더욱 잘보이네....

꼭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

도쿄나 본토에서의 자그마한 그릇의 가지볶음이라 생각하며 주문하시면 절대 안되는 가지 볶음의 양 줄지를 않아요 줄지를

 

처절한 전투에 역시 우리는 완패하고 말았어요

네명 모두 "더 이상 못먹어!!!" 를 외치며.....패배 선언

그 순간 이 많은 음식을 한그릇씩 다 해치우고 갔던 초기 토박이 팀들이 기억이 나더라구요

대.단.하.다.   

그들은 정말 대단했던 거에요 이많은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백반 먹듯이 먹고 사라졌으니까요

우리뿐 아니라 음식이 나왔을때 웃을을 터뜨렸던 여기저기 관광객들 테이블들은 다들 여기저기서 패배의 소리가 들렸어요

근데 이 맛있는 음식을 남기고 간다는게 너무 죄송스럽고 또 죄송스러워서 조심스레 아주머니께 싸갈 수 있냐고 묻자

쿨하게 웃으시며 옆에 있는 일회용 도시락을 가르키시네요

그렇죠 역시 우리만이 아니었던 것이에요 모두들 우리와 같은 과오를 범하고 다들 싸가는게죠....ㅎㅎㅎㅎ

참 그런데 오키나와 소바는 엥? 뭐지 이건? 하는 맛이에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반쯤 안 익은 칼국수?

오키나와 소바가 1~2분 밖에 안 익힌다고 하던데 원래 다 그런건지 저집만 그랬던건지4 아직 까지도 미스테리에요

4명다 그 국수만은 익숙하지 않다며 위에있는 아채고기만 싹싹....


전에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국수를 삶아? 그럼 안돼~~~라고 얘기 했던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삶지 않고 하는것일까? 여행중 다른 곳에서 오키나와 소바를 먹어보고 확인하려 했으나...

오키나와에는 소바 이외에도 먹을것이 너무나도 많아서 끝내 확인을 못하고 왔네요

 

엄청난 양으로 배를 채우고 다들 뒤로 기울인채 밖으로 나오며 뭐가 그리 웃긴지 계속 큭큭댔어요

처음 만났을때 걱정했던 어색함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죠

역시 이곳을 처음 가는곳으로 정하길 정말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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