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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Tokyo & Yokohama 1504

나리타 제3터미널 오픈하던 날


비가 주륵주륵 오던 4월의 어느날 도쿄로 떠났어요

한국에는 비가 주륵주륵 오고 있었고 도착한 도쿄도 비가 주륵주륵 오고 있었죠

일 특성상 벚꽃이 피는 시즌에는 좀처럼 못 갔는데 이때는 운이 좋게 스케쥴 맞춰 떠났건만 벚꽃 구경도 하기전에 주륵주륵 내리는 비에 한없이 속상하여라~~~~




블로그를 하다보면 이런 저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중 젤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 있어요

그 비행기 좌석이 어떻게 되나요?라는 질문....

제가 특이한 성격으로 여행후 영수증이며 뭐며 다 바리바리 챙겨 놓는 성격이라 그거 얼마에요?라던가 가게 이름이 뭐에요?라는 질문에는 찾아서 대답을 해드릴 수 있는데 저 비행기 좌석만은 찾기가 힘든 경우가 많아요

특히 챙겨놓고 있어도 잉크가 뾰로롱 날라가 버려서 읽을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티켓 찍어놓기~~~~




비행기 타면 꽤 자리 운이 좋은건지 아니면 CA분들 눈에 사회성이 없어보이는건지? 아님 내가 차지하는 분이 많은것 같아서?? (헉)

암튼 어떤 연유에서인지 제 옆자리가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날씨는 덥지 않았지만 습도로 끕끕한 날씨에 옆에 사람의 열기가 없는건 꽤 반가웠어요




비가 주륵 주륵~~~~~





의도했던건 아닌데 아니 아예 몰랐었는데 이 날이 나리타 제3터미널이 오픈하는 날이었어요

아 벌써 3년전???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와~~~볼펜준다~~~지워지는 볼펜이다~~~하며 좋아라 받았는데

비행기에 내려서 가는길이 지금까지 오던 길이랑 달라 뭔가 달라

그리고 사방이 새 건물이 냄새가 가득

그렇구나 이곳은 새로 생긴 터미널이구나....이런 둔팅이 내려서 한참을 있다가 깨달았습니다^^

걍 도쿄가 오래간만이라 새로운줄 알았어요





첫 오픈날이라 그런지 이벤트들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하나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지요

일명 지방별 유루캐릭터들이 모여있었어요 

그나마 떠나기전 방송에서 봤던 라멘 캐릭터 하나 익숙한 아이였는데 역시 인기가 많아서 좀처럼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두 뒤통수라두!!!하면서 몇컷 찍고 아무리 두리번 거려도 제가 좋아하는 그 아이는 없었어요





LCC항공 전용이로 만든 3터미널이라서 그런지 꽤 아담하죠?

그래도 요즘 저가항공 이용률이 꽤 높은데 저리 아담해도 될런지 ^^





3터미널에서 전철을 타러 가려면 2터미널로 이동해야해요

지도로는 참 짤막한 거리로 나와있지만 보이시죠? 630m

2터미널과 연결되는 무료 셔틀 버스도 있지만 비때문인지 사람들의 줄도 길고 새로 생긴 3터미널에서 한번 걸어가보겠다며 도보를 택했죠

630미터는 생각보다 멀었어요 아마 처음 걷는길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뚫려 있는 창으로 들이치는 비를 맞으면서 내가 왜 걷기를 택했을까 후회가 밀려올때쯤이었죠

아까 못보았던 그 아이가 저 멀리서 걸어오고 있었어요 




네네 그렇죠 

지역 유루캐릭터라고 하면 바로 쿠마몽이지요

요즘은 한국에서도 막 아무곳에서곤 등장하는 쿠마몽

유루캐릭터의 인기를 최고점으로 올려놓은 아이 쿠마몽 (넘 거창했나요^^)

다른거 다 제쳐두고서라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유루캐릭터 쿠마몽이 저 멀리서 연예인 버금가는 호위군단을 몰고 나타났어요




추운것도 비가 들어오는것도 잊고 가던길 멈추고 사진을 찍고 있던 순간

아 마주쳤다 마주쳤어 쿠마몽과 눈이 마주쳤어 꺄~~~~~~~~

왤까요? 연예인이랑 눈 마주친것보다 더 설렜어요




역시 쿠마몽

제가 사진 찍는걸 보더니 가던 길을 멈추고 포즈를 잡아주더라구요

ㅠㅜ 다행이다 걸어와서 이 여행 몇달전에 쿠마모토를 가서는 정작 못 만났던 쿠마몽을 도쿄에서 만날 줄이야

몇컷의 사진 서비스를 마치고는 손을 흔들며 쿠마몽은 떠나갔어요

아 넘 좋당 쿠마몽~~~~역시 쿠마몽은 스타였어요 ㅎㅎㅎㅎㅎ




쿠마몽에 팬서비스에 추위도 끕끕하게 내리는 비도 다 잊은채 가벼운 발걸음으로 익스프레스에 탑승했죠





일본 여행 하시다가 요 자판기 본 적 있으신가요?

영상 판넬로 되어있어서 광고가 흘러나오다가 사람이 앞에 서면 요렇게 딱 음료수 사진이 자판기처럼 나와요

재밌는건 앞에 서있는 사람을 인식해서 추천 음료도 표시해줘요

스마스테이션에서 처음 보고 신기해서 찾아 다닐때는 잘 안보이더니 이 날 우연히 만났지요

신기해서 음료는 안 뽑고 가까이 갔다 멀어졌다만 반복




호텔에 도착하니 1시가 조금 넘어간 시간

근데 왜 밤 사진이냐구요? ㅎㅎㅎ

비는 사정없이 주륵주륵 내리고 캐리어는 커다란 아이를 끌고 가쟈니 입구 찍을 여유같은건 전혀 없었네요

비에 홀라당 젖은 모습이 불쌍했는지 아니면 운이 좋았었는지 원래 체크인 시간은 2시였는데 방 청소도 끝나고 다 준비되어있다고 조금 일찍 체크인 시켜줬어요

짐만 맡겨놓아도 땡큐였는데 체크인이 가능해지니 완전 기분 업이지요




제가 갈때 만해도 여기는 아트 호텔이었는데 지금은 마이스테이즈 프리미엄 호텔로 바뀌었어요

근데 겉에 인테리어나 하다못해 안에 구조부터 침구까지 하나 바뀐게 없고 딱 이름만 달라졌어요





뜨뜨미지근한 도쿄의 4월의 날씨에 축축하게 비에젖은 옷

그와중 쾌적하게 청소되어있는 방에 들어오니 그 다음 계획은 나 몰라라 걍 호텔방에서 굴러다니고 싶었어요




가까운 하마마쓰초역이 하네다에서 오는 모노레일이랑 이어져있기때문인지 비즈니스맨들이 많이 묵는 호텔답게 테이블이 딱 일하기 좋게 생겼죠? ^^

전 이때 노트북 없었는데 아웅 노트북 있었다면 진짜 밖으로 안나갔을꺼에요




사람이 많았던건지 왜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일반 트윈을 신청했는데 좀 큰 트윈방이 배정됐어요

가끔 여행을 다니다보면 이런 횡재가 생겨요

그러고보니 도쿄여행에서만 이런 일이 생기네요 

한번은 메구로 호텔에서 머무는데 혼자인데 트윈을 받아서 외로이 두 침대 굴러 다니면서 썼다는....




이땐 친구가 같이였기때문에 외롭지 아니해요

두 침대 다 제가 쓸 필요가 없지요 ^^




포근포근 뽀송뽀송해보이는 침대를 보며 앉지도 말자하며 짐을 풀고 뒤돌아 나왔어요

왜 꼭 오다이바만 가려하면 날씨가 이 모양인지를 탓하며 ....

그래도 날씨에 굴하지 않겠다며 다시 빗속으로 출발~~~~




호텔을 나서던중 배는 고프고 간단히 먹을까 하던중 눈에 띄었던게 바로 타치소바

걍 따땃한 국물의 소바가 땡겨서 들어간 곳엔 의자가 없이 서서 먹는 타치소바였어요

아저씨들의 단골 음식점이라는 타치소바는 싸고 맛있어서 좋은데 ^^ 왜 아저씨들만 가는걸까요?




키가작은 저에게는 좀 어색하긴했지만 우동맛은 싸고 맛있었던곳이에요

근데 왜 우리 우동 사진은 안찍었을까??????

간단히 먹는다고 말은 했지만 아마도 배고팠었나봐요 ^^